속 쓰림이 새벽에 심해 잠을 자지 못하거나 공복만 되면 속이 쓰려 뭔가를 먹어야 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위산억제 약을 사용하지만 그때뿐 자꾸 재발하고, 오히려 위산과다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다 보면 위장병이 악화된다는데 말에 걱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는 단순히 위산 분비가 과잉 되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에도 체해서 공복에도 꺽꺽 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가 되면 위산이라는 강한 물질에 대응하는 방어능력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위장 안에는 뮤신(mucin)이라는 점액과 심장으로부터 충분히 혈액공급을 받아 위산에 손상 받지 않도록 하는 자체 내 방어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런데 새벽이나 공복이 되면 이러한 방어물질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로 이 시간에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위산 과다 때문이 아니라 방어물질 감소가 원인이어서 위산 억제 약 투여를 신중히 해야 합니다.
무조건 위산억제 약을 쓰지 말고 위장 점막에 점액 물질과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여 위산에 방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위산억제 약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음식물 소화와 위장 내 청결한 환경에 큰 역할을 하는 위산의 분비 장애가 생겨 악성 위장병 유발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치료는 다음의 3가지 치료를 동시에 적용합니다.
- 담적 치료가 속쓰림, 통증에 필요한 것은 담 독소가 위장 외벽의 혈관이나 점액물질 분비 기관을 막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담 독소를 제거하면 혈액순환과 점액 분비가 다시 원활해져 위산에 대한 방어 능력이 정상화됩니다.
- 윤활유 같은 기능을 하는 뮤신(mucin)은 한의학에서는 콩팥과 비장에서 만들어져 위장에 공급하고, 심장의 활발한 혈액공급을 통해 유지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과로와 스트레스, 화병 등이 심하면 신장과 비장의 진액이 마르고, 심장의 혈액공급이 저하되어 위장의 빈혈현상과 진액 고갈 현상이 생겨 공복 쓰림 통증이나 위축성 위염이 잘 발생합니다. 신장과 비장의 음(陰) 기능을 강화하여 진액 생산을 촉진하고, 심장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위장이 혈액과 진액을 충분히 공급받게 되면 위장의 방어 능력이 생겨 자연히 새벽 혹은 공복의 속 쓰림이나 통증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