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자신의 입 냄새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구강 청결에 신경 쓰고 별다른 치주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라지지 않는 입냄새 때문에 치과나 내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입냄새는 구강 자체의 문제보다 구강 외의 문제가 많다. 구강 외 구취는 위장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음식물이 다 소화되지 못하고 남아 부패하면서 발생한 독소와 악취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렇듯 위장의 기능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입냄새의 한의학적 원인은 바로 ‘담적병’이다. 담적병은 과식, 폭식, 야식 등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위장에 남아 부패하면서 생긴 담 독소가 쌓여 생기는 질환이다. 담적은 위장의 기능과 운동성을 저하시켜 잘 낫지 않는 소화불량, 속 쓰림, 가슴 통증 등 여러 위장질환을 유발한다. 이뿐만 아니라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신체에서 기능이 가장 약한 곳에 쌓여 두통, 어지럼증, 심한 구취 등 전신질환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보통 담 독소가 원인인 입냄새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봐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고, 위장 내벽을 확인하는 일반 내시경 검사를 해도 명확한 문제를 밝혀내기 어렵다. 또,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근본적 원인인 담 독소가 제거되지 않아 나아졌다가 다시 입냄새가 나타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입냄새는 단순히 하나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담적으로 인해 생긴 구취증상은 위장에 쌓인 담적을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담적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발효한약과 약침, 소적, 아로마요법 등을 병행하여 환자 개인의 상태나 체질,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이는 잘못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해 뭉쳐있는 기혈의 순환을 바로잡고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위장의 운동성과 전신의 문제를 회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담 독소가 제거되면 간단한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도록 하며, 밤늦게 먹는 야식은 금물이다. 평소 위장 운동을 활발히 하는 스트레칭 및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담적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계속되는 입냄새는 크론병, 대장암 등과 연관될 수 있으니, 입냄새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위담한방병원 노현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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